April 26, 2024
KCNA Ryomyong

《호광장은 폭력에 무너지지 않는다》

Date: 16/03/2018 | Source: Ryomyong | Read original version at source

《<세월>호광장은 폭력에 무너지지 않는다》

지난 3월 12일 남조선언론 《민중의 소리》에 《세월》호참사 추모전시물과 초불조형물을 파손, 방화하고 시민들에게까지 폭력을 가하며 란동을 부린 극우보수단체를 규탄하고 책임자들을 엄벌에 처할것을 강력히 요구한 글이 실렸다.

글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나는 평범한 두 아이의 엄마였다.

2014년 4월 16일 그날 이후 내삶은 완전히 바뀌였다.

밝게 웃는 아이들을 보면서도 눈물이 나왔고 학교에서 조금이라도 늦게 오면 안절부절했고 무기력한 날들을 보냈었다.

그러던 어느날 희생자어머니의 기자회견을 듣게 되였는데 내 아이들한테도 일어날수 있는 일이라는 생각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왜 수백명이나 되는 아이들이 제대로 구조받지 못하고 죽어야 했는지 알아야 했고 왜 큰배가 그렇게 빨리 침몰했는지 알고싶었고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하려면 슬퍼만 하며 가만히 있으면 안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무엇을 할수 있을가 고민하며 인터네트를 검색하다가 《엄마의 노란 손수건》이라는 망주소를 알게 되였고 그곳에서 엄마들의 활동을 공유하고 동참을 했다.

그후 여러가지 활동을 하다가 자연스레 광화문 당시 《세월》호 롱성장 서명대에서 활동을 하게 되였고 2015년 8월 주택재보수후 광화문 《4. 16광장》 진실마중대에서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 시민들을 만나 《세월》호참사의 진실을 알리며 서명을 받고있다.

나와 같은 서명지기들을 포함하여 광장에 있는 사람들은 4년동안 많은 수난을 겪었다.

《<세월>호특별법》제정을 요구하며 유민 아버님이 목숨을 건 단식을 하고 수많은 시민들이 동조단식을 하고있을 때 《일베》들의 폭식투쟁과 《어버이련합》이 짜장면을 처먹으며 하던 《조롱단식》은 많이 알려진 일화이다.

소위 《어버이련합》, 《박사모》, 《태극기부대》라 일컫는 무리들은 수시로 광장에 있는 사람들한테 입에 담기도 민망한 욕설을 하고 손가락욕을 하고 기발대로 천막을 치며 위협을 하군 했다.

녀자 서명지기가 혼자라도 있는 날이면 길건너에서 마이크로 《저 빨갱이, 저런년은 죽여버려야 한다.》고 위협적인 말을 아무 거리낌없이 해댔다.

《지겹다, 그만해라 빨갱이》라는 말은 워낙 많이 들어서 그러려니 한다. 하지만 《<시체장사군>, 얼마나 받아처먹어야 직성이 풀리겠니? 죽은 자식 팔아 돈 그만큼 받아처먹었으면 됐지 뭘 더 해달라는거냐?》

4년이 지나도 달라지지 않는 저 말들은 피해 당사자가 아님에도 너무 아프다. 그래도 지나가면서 하는 언어폭력은 그나마 량호한 편이다.

2015년 가을엔 몇명의 보수무리가 광장에 란입해 시설물 등을 부시려고 해서 말리던 당시 상황실 당직자를 폭행하기도 했고 서명지기를 밀치고 꼬집기도 했었다.

《기억의 문》에 달아놓은 아이들의 사진이 들어있는 별모양 아크릴판을 떼여내 바닥에 던져버리고 분향소 유리문을 발로 차고 심지어 오줌을 누기도 했었다.

수감중인 박근혜의 생일에는 갑자기 서명대로 달려들더니 노란리봉을 한주먹 쥐여 잡아뜯기도 하고 서명하는척 하면서 서명판에 욕을 휘갈겨 써놓기도 했다.

지난 3. 1절에는 폭력적이고 비리성적인 이 모든 일들이 다 일어났다.

심지어 《희망초불》조형물을 넘어뜨리고 노란리봉을 잡아떼고 불까지 질렀다.

영상을 보면 《세월》호 천막을 불태우자는 선동적인 말들도 아무렇지도 않게 한다.

《4. 16광장》 분향소앞에 있던 전시물을 짓밟아 파손시켰으며 해외에 있는 4. 16련대 회원들이 손글씨로 게시했던 현수막을 갈기갈기 찢어놓았고 이를 제지시키던 광화문상황실 직원을 폭행하기도 했다.

이러한 행위들은 304명의 억울한 죽음을 모욕하고 유가족들의 가슴에 다시한번 대못을 박아 씻을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

《4. 16광장》을 지키는 시민들중 몇몇은 광장이 훼손되고 유가족들이 상처를 받을가봐 조마조마하고 수치심이나 모욕감에 힘겨움을 토로하기도 한다.

이 소식을 접한 지인들이 괜찮냐고, 다친데 없냐고 물어보는데 난 당시 떨리고 두렵던 마음을 숨기고 한마디로 대답했다. 《문제없어!》 그리고는 마음속으로 참사이후 수없이 불렀던 노래를 부른다.

《어둠은 빛을 이길수 없다. 거짓은 진실을 이길수 없다.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 우리는 포기하지 않는다.》

그리고 토요일에 또 서명대에 나가서 《욕》을 배부르게 먹었다.

3년이 지난 이번 3. 1절에도 폭력적행위는 변함없었다. 그들은 당연히 합당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

그러나 먼저 한가지 알아둘것이 있다.

앞서 말한것처럼 지난 4년간 우리는 온갖 폭력과 비방, 조롱에 맞서 진실을 위해 싸웠다.

앞으로도 마찬가지이다.

《세월》호의 진실이 온전히 밝혀질 때까지 우리는 결코 폭력에 무릎꿇고 굴복하지 않을것이다.

헛수고들 하지 말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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