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시민의 소박한 평화담론

Date: 11/01/2019 | Source: Arirang Meari | Read original version at sour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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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DMZ(비무장지대)가 그리 멀지 않은 파주시에서 임대업을 하며 살아가는 사람이다. 여기 파주는 대대로 조상의 뼈가 묻힌 곳인지만 실상 나자신은 지난해초까지만 해도 이런 접경지역에서 사는것이 과연 옳은것인지 때없이 자문자답하군 하였다.

왜 그렇지 않겠는가. 남북이 서로 총부리를 맞대고 대치되여있는 DMZ가 가깝다보니 그 어느 지역보다 군사적긴장의 도가 높은데다가 군이 쩍하면 훈련이요 기동이요 하고 부산을 피우기때문에 북의 강력대응이 유발될가봐 마음이 항상 불안했던것이다. 오죽 불안속에 살았으면 언제인가 밤하늘의 우뢰소리에 소스라쳐 놀라 기겁하여 방공호로 뛰여갔겠는가. 게다가 DMZ에서 총포탄이 실제로 오가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하여 그런지 아니면 어느때든 전쟁나면 이 접경지역이 먼저 페허가 될가봐 우려해서인지 사업자들이 이곳에서의 경영을 무척 꺼리기때문에 생업에 막대한 지장을 받았다.

그러나 반갑게도 남북당국이 지난해 봄에 판문점선언을 채택하고 관계개선을 약속한데 이어 가을에도 평양공동선언과 남북군사분야합의서를 발표하여 나에게 새로운 희망을 주었다. 특히 군사분야합의서에 따라 상대방에 대한 일체의 적대행위를 전면중지하기 위한 여러 조치들이 취해짐으로써 접경지역이 단연코 최대의 수혜자가 된것이 너무너무 기뻤다.

그처럼 불안했던 접경지역이 평화지역으로 변해가니 어디 좋은것이 한두가지인가. 군사적긴장감이 고조될 때마다 가슴을 졸이던 그런 숨가쁜 환경도 없어졌고 또 마음 편히 생업에 종사하게도 되였다. 급물살을 타고있는 남북관계개선이 지역발전의 밝은 전망도 열어놓았는데 남북교류와 협력에 대한 기대가 높아감에 따라 지난해 파주와 고성과 같은 접경지역의 땅값상승률이 다른 지역들을 모두 제치고 선두에 섰다. 접경지역에서 여의도면적의 116배에 달하는 군사시설보호구역이 해제되여 우리의 삶의 공간이 더 넓어진것도 반가운 일이라 할수 있다.

그러나 평화지역으로 변화되는 지역의 현황을 보면서 가슴벅차기도 했지만 솔직히 마음 한구석에는 의구심도 없지 않았다. 이 변화가 과연 계속 될수 있을지, 진정으로 평화가 이 땅에 정착할수 있을지 완전한 확신이 들지 않아서였다.

내마음에 내재된 이 《잔근심》을 한순간에 날려보낸것이 바로 북의 김정은국무위원장님의 신년사이다. 김정은위원장님께서는 신년사에서 북과 남은 이미 합의한대로 대치지역에서의 군사적적대관계해소를 지상과 공중, 해상을 비롯한 조선반도전역에로 이어놓기 위한 실천적조치들을 적극 취해나가야 한다고 천명하시였다. 남북의 군사적적대관계를 근원적으로 청산하여 접경지역만이 아닌 《한》반도전지역에 공고한 평화를 정착시키시려는 그분의 강한 의지를 페부로 느끼며 나는 비로소 그 《잔근심》에서마저 완전히 해방되게 되였다.

일각에서는 DMZ의 《생물권보존》이나 《평화공원》, 《관광자원》같은것을 웨치며 접경지역발전에 필요한듯이 광고하는데 실상 분단의 아픔을 누구보다 생생히 느낀 우리에게는 진정한 평화, 공고한 평화의 실현이 그 무엇보다 절실하다. 북의 진심어린 평화노력이 눈물날만큼 고마운 리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것이다.

갈마드는 고마움속에 요즘 생각도 많아진다.

얼마전에 써비스업을 하는 한 지인이 나에게 평화가 도래하면 모두가 안심하고 생업에 종사할수 있으며 우리의 미래를 개변하게 될것이다, 그렇다고 가만히 앉아서 그런 날을 맞이하자니 마음이 송구스럽다는 말을 하였는데 너무도 옳은 말이다. 소박하고 뻔해보이지만 그 말에는 무엇으로써도 반박하거나 폄훼할수 없는 운명적인 진실이 들어있는것이다.

평화는 기다리는자가 아니라 노력하는자의 소유라 하였다. 그렇다면 평화의 최대수혜자로 될 나같은 사람들부터 고향땅에 진정한 평화를 안아오기 위해 앞장서는것이 도리이며 의무일것이다.

진정으로 맘 푹 놓고 생업에 종사할수 있는 그런 꿈같은 날을 앞당기기 위해 나도 이제는 평화의 나무에 물을 주고 거름을 주고 잡초도 뽑아주는 좋은 일을 해볼 결심이다.

파주시 시민 - 정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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