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에 우리 인민반사람들은 나를 보고 《호케이처녀》라 정담아 부르군 하였다. 그런데 지난해 2월 온 겨레의 성원을 받은 북남단일팀에 참가하고 온 이후부터는 나를 《단일팀처녀》라고 불러준다.

《단일팀처녀》, 그렇게 불리울 때마다 나는 송구스러워지군 한다. 민족의 통일열망실현에 아무것도 보탠것 없는 애어린 처녀가 이름마냥 스스럼없이 받아안기에는 너무도 크고 신성한 부름이라는 생각때문이다. 길지 않은 그 부름속에는 우리 인민반의 아버지, 어머니, 오빠, 언니들뿐아니라 민족의 화해와 단합을 바라는 우리 겨레모두의 기원과 열망이 깃들어있을것이다. 정녕 이 작은 가슴에도 이름 못할 숭엄한 감정을 그들먹이 채워주며 신성한 의무와 도리를 일깨워주군 하는 점직하면서도 더없이 소중한 부름이다.

아마도 이러한 남다른 체험과 감정으로 하여 경애하는 최고령도자 김정은원수님의 올해 신년사를 받아안은 나의 마음이 더욱 울렁이는것 같다. 경애하는 원수님께서는 신년사에서 북남사이의 협력과 교류를 전면적으로 확대발전시켜 민족적화해와 단합을 공고히 해야 한다고 절절히 말씀하시였다.

아직은 내가 민족과 평화, 통일이라는 심오한 세계를 다 안다고 말할수 없다. 하지만 나는 경애하는 원수님의 말씀대로만 하면 우리 민족의 화해, 단합이 더 굳건해지고 통일의 날도 앞당겨질것이라고 확신한다.

민족의 슬기와 힘을 하나로 모아 온 한해동안 경기장들마다에서 통일기를 높이높이 휘날렸던 지난해의 잊지 못할 화폭들이 다시금 떠오른다. 돌이켜보면 지난해 평창에서 세워진 《하나된 북남》의 리정표를 시작으로 대전과 쟈까르따를 거쳐 12월의 인천에 이르기까지 북남단일팀들의 눈부신 려정은 온 한해 계속되였다.

그 과정에 이룩된 가장 큰 성과는 과연 무엇일가. 메달도 중요하다. 하지만 나는 한피줄을 나눈 형제자매들이 드디여 정과 마음을 나누고 뜻과 힘을 합쳐 세계를 향하여 함께 나아감으로써 삼천리강토에 화해와 평화, 통일열기를 한껏 북돋아주었다는 그 사실자체가 더욱 소중하지 않을가 생각해본다.

사실 어느 종목이든 단일팀들이 무어져 실지 공동훈련을 진행한 시간은 매우 짧았다. 그러나 그 짧은 시간에 그들은 정이 통하고 마음이 통하는 《구면지기》들로 되였으며 경기장들마다에서 일심동체가 되여 관중들뿐아니라 온 겨레, 아니 전세계를 감동시켰다. 이런 시간, 이런 날이 벌써 오래전부터 계속되여왔더라면 북과 남은 이미전에 화해, 단합하였을것이고 우리 겨레는 평화번영, 통일의 문을 열고도 남았을것을…

그렇다. 지난해 우리 단일팀선수들은 단순히 몇개의 메달을 따온것이 아니다. 오늘의 통일열기를 더욱 고조시키고 민족적화해와 단합을 공고히 하려면 북남사이의 협력과 교류를 전면적으로 확대발전시켜야 한다는 진리를 실천으로 증명하는 보다 큰 성과를 이룩하였다. 이것이야말로 열백개의 메달에도 비할수 없는 가장 소중한 성과가 아니겠는가.

사람이 다니면 길이 생겨나고 래왕이 잦으면 정이 자라나며 정이 통하면 뜻도 합쳐진다 하였다. 지난해 우리 북남체육인들이 낸 작은 오솔길은 머지 않아 그 누구도 지워버릴수 없는 민족적화해와 단합의 대통로로 더욱 넓혀지고 든든히 다져질것이다.

우리의 경애하는 원수님께서 가리키시는 길을 따라 올해에는 체육만이 아닌 모든 분야에서 북남사이의 협력과 교류가 활발히 진행될것이고 민족적화해와 단합이 더 공고화될것이며 평화와 번영, 통일의 미래도 보다 가까이 다가오게 될것임을 나는 믿어 의심치 않는다.

온 겨레와 세계를 경탄시키며 새롭게 펼쳐지게 될 민족적화해단합의 감동적인 화폭들을 그려보느라니 벌써부터 마음 설레인다. 그 아름다운 화폭을 그려가는데 조금이라도 이바지해야 《단일팀처녀》로 떳떳이 불리울수 있을것이라는 자각은 분분초초 나를 채찍질하고있다.

리봄